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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_O_223838 작성자_합참공보실 작성일_19.09.03 04:52:17
‘백나일강의 기적’ 미래 주역 키운다 (국방일보 190903)
  • ● 남수단 한빛부대 ‘한빛직업학교’ 10기 입학

    41명 입학…내년 2월까지 24주 교육 

    260명 지원…평균 경쟁률 ‘역대 최대’
    ‘성평등 동참’ 여성 교육생 선발 심혈 

     
    수료생 85% 이상 취업 ‘보증수표’
    전액 무상교육에 수료 땐 자격증 발급
    UNDP “성공적 인재양성 모델” 극찬 

     

    한빛부대 장병들이 한빛직업학교 지원자들을 위해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 장병들이 한빛직업학교 지원자들을 위해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가 남수단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한빛직업학교’ 10기 교육생들이 입학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가 남수단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한빛직업학교’ 10기 교육생들이 입학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남수단 주민들에게 자립할 힘과 삶의 동기를 부여하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아온 한빛부대의 ‘한빛직업학교’가 10번째 식구를 맞았다. 한빛부대는 2일 “‘남수단 재건의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하고 있는 한빛직업학교의 10기 입학식을 최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입학식에는 교육생 가족은 물론 최재영(대령) 한빛부대장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함께해 신입 교육생 41명의 빛나는 출발을 축하했다.


    한빛직업학교 교육생들이 한빛부대 소속 교관에게 목공 기술을 배우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직업학교 교육생들이 한빛부대 소속 교관에게 목공 기술을 배우고 있다. 부대 제공


    목공·전기·제빵·농업 등 선진기술 전수  

    한빛직업학교에 입학한 교육생들은 김효식(소령) 민사협조반장을 비롯한 한빛부대 소속 전문교관 7명으로부터 목공·전기·용접·건축·제빵·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선진기술을 배우게 된다. 부대가 민군작전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한빛직업학교는 유엔개발계획(UNDP)으로부터 ‘남수단을 위한 성공적인 인재육성 모델’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부대는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한 남수단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 재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남수단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힘을 제공해 온 한빛직업학교는 지난 4년 동안 총 55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한빛직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지원한 남수단 주민들이 면접 시험을 보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직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지원한 남수단 주민들이 면접 시험을 보고 있다. 부대 제공


    전염성 질환 불합격자에 의료지원 배려

    10기 교육생들은 내년 2월까지 24주간의 교육 대장정에 오른다. 부대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교육생 구술면접에는 6개 과정에 260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대인 4대 1을 기록했다. 부대는 신원조사와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교육생을 선발했다. 이번 기수는 특히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이 강조하고 있는 성 평등과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에 동참하기 위해 여성 교육생 선발에 더욱 신경을 썼다. 그 결과 2개 과정 8명의 교육생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부대의 배려는 불합격자들에게도 이어졌다. 부대는 신체검사에서 말라리아, 매독 등 전염성 질환이 발견돼 선발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치료 기회와 의약품을 제공했다. 또 이들이 향후 11기 선발에 지원하면 가점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기·건축분야 100% 취업률 자랑

    최종 합격한 교육생 41명은 기초 이론교육을 시작으로 전기·용접 시공, 목공·건축작품 제작, 제빵 경연대회, 농작물 재배 등 다양한 실무교육을 받게 된다. 이들을 가르칠 교관들은 파병 전 8주에 걸쳐 전문적인 심화 교육을 받으며 미리 전문성을 갖췄다. 용접 과정을 담당한 최성연 중사는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빠짐없이 전수해 교육생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수단 주민들 사이에서 한빛직업학교는 ‘취업 보증수표’로 불린다. 수료생 85% 이상이 교육 과목과 연관된 분야에 진출해 남수단 전역에서 산업 역군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건축 분야는 100% 취업률을 자랑한다. 부대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 한빛직업학교 수료생들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며 “수료생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고정수입을 올리며 생계가 크게 나아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교육생은 방한 연수 특혜도


    기본적인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지지 않은 남수단에서 전문기술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기술을 배우려면 수도인 주바나 인접 국가인 케냐, 우간다 등으로 연수를 가야 하는데 어려운 살림에 그만 한 돈을 부담하기란 엄두조차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반면 한빛직업학교는 전액 무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수료하면 남수단 노동부와 종글레이주(州) 농림부가 인정하는 자격증이 발급돼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우수 교육생들에게는 방한 연수의 특혜(국방일보 7월 22일 자 보도)도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10㎞나 떨어진 보르에서 3시간 이상 걸어온 지원자, 3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도 재도전하는 지원자, 남편을 잃고 어린아이를 키우며 직업학교에 도전하는 지원자 등 다양한 이들이 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교육생들의 기쁨은 남다르다. 10기 교육생 가운데 가장 어릴 뿐 아니라 전기 과목의 유일한 여성 교육생이기도 한 윌리엄 툿디욧(19) 씨는 “한빛직업학교 학생으로 선발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열심히 교육받아 조국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내 인생의 축복” 성공 사례 늘어

    한빛직업학교가 개교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손에 잡히는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말유엣 뎅 마치, 아위르 다우 아쿠옌, 마뇩 아브라함 마빌 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 세 사람은 수료 후 학교에 남아 매니저, 통역, 농업 교관으로 성실히 활동하고 있다. 남수단 존가랑대학교에서 농경학을 전공하고 한빛직업학교 1기를 수료한 뒤 농업 교관으로 일하는 마뇩 씨는 “학교에서 배운 농업기술이 내 삶을 더 나아지게 했다”며 “한빛직업학교 수료는 인생의 축복과 같다”고 말했다.


    국가 재건 위한 인재육성 요람

    학교는 남수단 국민을 교육하고 장기적으로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는 첨병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남수단 전역에 직업학교를 운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UNDP는 한빛직업학교를 선구적인 ‘롤 모델’로 삼고 있다. UNDP는 무엇보다 부족을 구분하지 않고 한 반에서 교육하는 부대의 교육철학이 뿌리 깊은 부족 갈등을 치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드 타레크 UNDP 보르시 대표는 “한빛직업학교는 유엔과 남수단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한빛직업학교를 벤치마킹한 더 많은 직업학교가 세워져 남수단의 인적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수단은 계속된 내전과 부족 간의 끊임없는 분쟁으로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빛직업학교는 이런 남수단에서 국가 재건의 기반을 다지는 데 필요한 인재 육성의 요람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수단 자립’이라는 UNMISS의 궁극적인 목표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최재영 한빛부대장은 “한빛직업학교 교육생들이 ‘백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내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백나일강의 기적’ 미래 주역 키운다 (국방일보 190903)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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